[3.5] 기동전사 건담 수성의 마녀(1쿨)

기동전사 건담 수성의 마녀
機動戦士ガンダム 水星の魔女
Mobile Suit Gundam: The Witch from Mercury

수성의 마녀? 멋진데 나는 수성의 우주기행사다.

더빙으로 보려고 묵혀두고 있었는데 트위터에서 난리나서 철혈급이네(꼭 수마녀유입이라 구작들 모르고 철혈 안본 사람들이 이런 말 함) 클린백합인줄알았더니 씹쓰레기좆망작이네 하고 노발대발하는거 대체 뭐 어떻길래 그러나? 하는 생각에 나머지를 보게 됐다.


초반에 미오리네가 츄츄한테 '일침'두는 장면 너무 불편했거든 그야말로 세상의 풍파를 아버지와 가문으로 경감하고 살아온 아무것도 모르는 부르주아 아가씨같아서
과격하게 말하면 Black Lives Matter 운동에 '시위는 이해하는데 폭력은 나빠. 그리고 White Live도 중요하거든.' 하는 느낌이라
진짜 보면서 ㅋㅋ 염~병하네 싶었던 장면이었는데 프로스페라가 얘한테 똑같은 말을 하고 있더라고요?ㅋㅋ
정의롭고 혁명적인 아가씨-그렇지만 시혜적인 시선으로 살아온 '아가씨' 라는 이중성이 너무 마음에 드는데
지구 환경은 좆창남-실탄은 '우주'에 '폐기물'이 남으니까 금지
이게 진심 개좋았음
그니까 구엘이나 미오리네 같은 '명문가' '부잣집' 아가씨 도련님들은 본인들은 모르겠지만 분명히 지구 환경을 좀먹으면서 인력착취하면서 지구와 인권을 좆창내가는 방법으로 부를 축적해왔을 거란 말이야..
그런애들이 어시언에게 일침놓고(너희도 스페시언이라고 편견 갖잖아?) 차별하고 은근히 시혜적인 시선으로 깔보는 게(나 드레스 남아서 너희들한테도 다 빌려줘도 되는데;) 너무나도임
그래서 난 이 애니를 보는 내내 불편했는데 이제 후반부에 본격적으로 전쟁의 심오함 이런 거 나오고 심지어 마지막화 엔딩 후 슬렛타를 '살인자'라고 경멸하는 장면까지 나오니 걍 너무 짜릿한 거임... 몰랐구나 원래 전쟁은 그런 거야
건드암 설립하고 애들이랑 회의할 때 '정 안 되면 건드암 기술을 무기로 파는 게 맞겠지'라고 발언해놓고 그럴 줄 몰랐냐는 말밖에는 안 나옴. 물론 그 팔이 날아가서 핏방울이 볼에 맺히고 슬렛타 손이 피범벅 된 건 아...심했다... 잔인하다.. 싶긴 한데
하여튼 아무것도 몰랐으니까 그런 발상이 가능했던 거임 미오리네는... 전쟁도 공포도 차별도 억압도 설움도...
하..하여튼 하고픈 말은
미오리네가 자기 입으로 '정 안되면 이거 병기로 팔아야지 뭐어캄ㅇㅇ'라는 말을 했기 때문에(실현되진 못했지만) 암것도모르고 아빠와 가문의 방패 아래 안전하게만 살아온 아가씨가 나이브한 말 한거 업보빔 쎄게 맞은 거라고 생각
슬렛타가 살인자면 미오리네는 위선자임

누가 봐도 소년병 양성하는 것 같은 승부는 일종의 스포츠고(심지어 그중에서도 부잣집 도련님 같은 애들이 정점에 군림함. 에어리얼과 슬렛타라는 듣보 여자애가 구엘을 꿇리고 홀더를 차지했으니 수마녀에 등장하는 수많은 마녀의 은유와 정의 중에서도 기존의 가부장적 권위를 뒤흔드는 페미니즘적 의미의 마녀일 수밖에 없음) 그런 걸 학교에서 '권장'하고
지구 환경은 좆창내서 만든 과학발전으로 우주로 진출해놓고 우주는 더럽히면 안 돼서 실탄 사용 금지고
지구의 자원과 노동력으로 만든 것들로 우주진출했으면서 어시언은 차별하고
어차피 모든 모빌슈트는 단순한 장난감이 아니라 빔을 쁑쁑 쏴제끼는 자동차보다도 거대한 위험한 무기인데 의료용 목적인 건담만 '윤리'를 따지려 몰살하려 들고(이것이 마녀사냥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이게 최악의 엔딩이냐? 딱히 그렇지도 않은 것이 이 애니는 원작 없이 오리지널로 연재되는 분할2쿨 애니메이션이고 원래 원작 없거나 아주 조금의 설정만 따온 시즌제 드라마 같은 건 화제성 유지를 위해 첫 시즌 최종화 엔딩은 '이거뭐 어케해결할라고 ㅆㅂ' 싶게 만드는 게 국룰 아니냐? 그래야 화제성 끌어서 투자받고 투자받은걸로 시즌2 만들고 그거보고 충격받아서 시즌2 재생하게 만들고...수마녀 1쿨도 그런 마케팅이지 뭐. 하여튼 2쿨은 분위기가 본격적으로 어두워지겠구나 싶고(튜닝의 끝은 순정) 남은 얘기 1쿨 내에 완결낼 수 있는거 맞아? 하는 생각도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