삘레시안
2025.01.30
세필로스 / Cephiloth
다크비숍 레드
찬란한 팔라라 아래 밀밭이 바람에 나부끼는 듯 정돈되지 않은 짧은 머리카락이 화관의 꽃잎과 함께 흔들거리자, 화관을 고쳐 쓴 손 끝에서는 어렴풋한 풀 향기가 난다.
멀리 순수하고도 맑은 하늘을 바라보는 것만 같은 호기심 가득한 두 눈이 마주치자 마치 반짝거리며 빛나는 것만 같다.
~G18
찬란한 팔라라 아래 밀밭이 바람에 나부끼는 듯 한쪽을 땋아 넘긴 짧은 머리카락이 화관의 꽃잎과 함께 흔들거리고, 지팡이를 만지작대는 손 끝에서는 어렴풋한 꽃 향기가 난다.
아주 머나먼 곳을 바라보는 것만 같은 탁한 눈동자가 이내 당신을 빤히 응시하자, 무슨 생각을 하는지 쉬이 짐작하기 어려울 담담한 얼굴에 희미한 반색이 비친다.
G19~
바보, 생각없음, 둔함.
진짜 바보라기보다는 대충 사람을 의심하고 회의하는 데 지쳐서 '악의를 감지하는 센서' 자체를 셧다운하고 최대한 성격 좋게 넘어가고 부탁 들어주고 다니려고 하는 느낌
그래도 감정이 없는 건 아니라서 화나는 일 있으면 그냥 그대로 로그아웃하고 머리 식히고 돌아옴
평범하게 안광 있는 눈이었다가 죽은눈 커마로 고정된 건 사람 좋게 웃으니까 이상한 놈들 꼬이는 거란 충고를 받아들여 '그럼 안 웃고 다니면 되겠군...' 하는 느낌으로 바꾼 거고 딱히 큰 의미는 없다 평범하게 감정 표현도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