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ir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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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은 가득히
[3.5] 황혼의 빛
2025.05.16

황혼의 빛
Light in the Dusk
Laitakaupungin Valot
2006

이 감독 감성 정말 좋네. 건조하고 황망하고 음울하고 쓸쓸하고 무심하고 사소하고... 그리고 강아지를 참 좋아하는구나... 우선 카메라가 굉장히 정적이고 멈춘 것처럼 움직임이 최소화된 장면을 길게 잡아줌. 이게 꽤 여운을 남김.

사낙타도 그렇고 이것도 그렇고 노동자에 대한 이야기다. 노동자가 없으면 세상은 굴러가지 않는다. 그러나 노동의 대가로 받는 것은 짜다. 전기세 내는 것도 버겁고, 연인과 데이트하는 것도 돈 아깝고. 자본가가 되어 일확천금을 꿈꾸지만 그 길은 처음부터 막힘(은행은 돈이 없는 자에게 대출해주지 않으니까). 하루하루 벌면서 살아가는 것이 벅차고 힘들고. 이런 일은 평생 안 할 거야, 나는 자본가가 되어서 인생을 펼 거야. 하고 되뇌지만 그게 현실성 없다는 사실을 본인도 알고 있음

사낙타 때도 느꼈지만 음악 선정이 참 기막힌다. 술마실 때 나오는 노래들의 가사가 주인공의 심정을 대변하고 그 음악으로 인해 변하게 됨. 어떻게 이런 노래들을 찾아오는 거지?????

ⓒ yunicor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