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 3학년 2학기
2025.09.09

3학년 2학기
2025
정말 좋은 영화고 필요한 영화라고 느끼는 것과 별개로…
<다음 소희> 볼 때도 느낀 거긴 한데 이런 류의 영화를 볼 때마다 내가 너무 그들의 삶을 타자화하고 한발짝 떨어진 상태로 보고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조심스러워지는 게 있어.
뭐랄까 그…
콜센터 노동자나 공장 공업 노동자 등등의 처우를 개선해야 한다. 라는 당연한 감상 외에 아무것도 못 남기는 사람이 되긴 싫다는 거임
게다가 우리 사회는 실업계…에 대한 뿌리깊은 혐오가 있잖음 공부 못 해서 저런 학교 가는 거라고. ‘학생‘이라는 카테고리에서 너무 쉽게 빼고
우리는 너무 ‘학생’이라는 것을 ‘곧 대입-수능을 보는, 인문계 고등학교 재학 미성년자‘ 라고밖에 국한해서 사고하지 않는달까, 은연 중에 그렇게 생각하고 만달까…
그리고 사실 영화가 나의 개인적인 트라우마와 가족이슈를 쉴새없이 누르는데(ㅋㅋ) 그게 참 이해가 되어서 마음이 굉장히 안 좋았음
아… 모르겠어 그냥 이렇게까지 삶과 밀접하게 닿아서 마냥 픽션으로만 취급할 수 없고 거리를 둘 수 없는 영화들을 보면 굉장히 복잡한 감정이 됨. 근데 이 불편한 감정마저도 내가 그들의 삶을 타자화하고 동정하는 것만 같아서 더 기분이 안 좋음.
그래도 정말 좋은 영화임엔 틀림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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