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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리 밀러: 카메라를 든 여자
2025.09.24

리 밀러: 카메라를 든 여자

LEE

2023

 

'보여지는' 것이 업이던 사람이 '보여주는' 것을 업으로 삼게 된 계기가 뭘까? 세계대전과 나치의 참혹함을 담은 보그의 사진기자 리 밀러에 대한 영화였다.

사진을 '찍다'와 총을 '쏘다' 둘 다 'shoot'이라는 점이 좋다. 사진에 '담다'와 포로로 '잡다' 둘 다 'capture'라는 점이 좋다...

 

마지막의 "왜 알려주지 않았나요? 알았으면 좋았을 텐데..." 라는 말이 영화 전체를 넘어 현실까지 관통하는 것 같아서 여운이 남는다. 리 밀러는 알리려고 했고 보여주려고 했으나 그의 사진들은 실리지 않았고 그건 리 밀러의 탓이 아니니까. 그저 관심이 없었기에 주목하지 않았던 것일 뿐이다. 여성의 삶에도 전쟁의 폭력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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