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irr
55%
Shimmering Sunshine Days
[3.5] 어쩔수가없다
2025.09.28

어쩔수가없다
No Other Choice
2025

아 난징짜 허상의마초이즘을 너무사랑하는듯(10층이하는 엘리베이터안타고뛰어내림 이런거)
그리고그것만큼좋은건 추구미가 이런 허상의마초이즘인 남자가 알파메일따라가다가 가랑이찢어져서 불임되는거임

악평이 많아서 영화관 가는 순간까지 걱정했는데(왜냐면 오늘 오후출근인데 영화 다 보고 출근하면 기분 좆같아져서 힘들까봐...)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고. 되게 직관적이고 음악 쓰는 게 좋았다. 물론 불호평들도 뭔지 알겠어서 이해되고.

다른 경쟁자들에게서 자신을 투영하고 그들의 말을 앵무새처럼 따라해가는 모습이 인상깊다. 억지로 손바닥에 커닝페이퍼를 적어서 면접을 보고 대화를 하던 것도. 영화 대본을 읽는 것 같아서. 사회가 원하는 사람이 되고자 스스로를 점점 덧씌워가는데 마지막엔 커닝페이퍼가 필요없어졌다는 게 씁쓸하기까지 하고.
노동자 계급끼리의 밥그릇 뺏기 싸움으로 이득을 보는 건 결국 누구인가... 하는 생각만. '그러려고 만든 시스템이니까요. 어쩔수가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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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unicor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