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ir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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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immering Sunshine Days
[4.0] 그저 사고였을 뿐
2025.10.06

그저 사고였을 뿐

یک تصادف ساده
It Was Just an Accident

2025

 

아마 가장 좋아하는 영화감독을 꼽으라면 자파르파나히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정말 좋아해서 이번 영화도 개봉 전부터 기대를 엄청 했단 말임 나는 파나히가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이 정말 좋음
그저 사고였을 뿐이라고 넘어가지만 사실 로드킬당한 동물은 그 사고로 죽은 거잖아.
시작하자마자 "그래도 우리 중 아무도 안 다쳤잖니? 하늘이 도운 거야." "개를 친 건 아빠잖아. 그게 왜 하늘의 뜻이야." 라는 대사가 참. 엔딩까지 사고들이 쌓이고 쌓이는 게 좋음
어느 나라건 그렇지만 종교라는 건 체제를 공고히 하는 일종의 프로파간다와 수단으로써 존재한다는 점이 씁쓸하네요
어느 종교건 어느 문화권이건 일단 종교라는 건 체제와 깊게 엮여 있잖음.
또... 우리가 겪은 과거의 공포와 그 공포를 안은 현재의 트라우마에 대한 이야기이면서도 미래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되는 영화였기 때문에 정말 좋았음 그 얼렁뚱땅 수라장에도 새 생명은 태어나고 아이는 무구하다...
그치만 역시 뭣보다도 엔딩이 정말로 좋았음 '복수로는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아! 우리 모두 나카요시하자!' 가 아니라... 그 뭐야... 똑같은 사람이 된다는 건 정말 추악한 일이고 그리고 그런 폭력으로 포장해놓은 안쪽의 수치심이야말로 가장 비참한 거려니 싶어지고. 하여튼 엔딩이 정말 좋음
종교는 체제를 공고히 하는 수단이라고 말하긴 했지만 사실 종교라는 건 그렇게 만들어진 게 아닐 거잖음. 가령 네 이웃을 사랑하라는 말보다 남성간 성행위를 한 자는 반드시 죽이라는 말이 왜 더 가까울까. 신의 이름으로 정당화되는 그 모든 학살과 전쟁과 싸움을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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