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수정헌법 제13조
13th
어제 흑인 차별과 BLM운동에 관한 차이나는 클라스 강연을 듣고 나서 보기로 한 작품... 인데 보는 내내 너무 힘들었다. 흑인이 여태껏 차별받아온 역사, 그리고 현재 흑인 차별의 실태를 보여주는 작품.
미국 수정헌법 제13조는 이렇다
"어떠한 노예 제도나 강제 노역도, 해당자가 정식으로 기소되어 판결로서 확정된 형벌이 아닌 이상, 미합중국과 그 사법권이 관할하는 영역 내에서 존재할 수 없다."
노예제를 폐지하고 흑인들의 권리는 보장되는 줄 알았으나, 사람들은 '판결로서 확정된 형벌이 아닌 이상'에 집중하게 된다. 이제 흑인을 착취할 수 없다. 하지만 범죄자는 착취해도 합법이다. 흑인을 '범죄자' '위험인물'로 낙인찍어 흑인들을 무자비하게 폭행하고 가두고 강제로 노역시킨다.
허울 좋은 말을 늘어놓으며 우리는 평등해요~ 를 외치지만 사실은 노예제의 부활, 합법적인 노예제나 다름없었고.... 여기에 입법부의 로비에, 교도소 사업(!)까지 겹쳐져서 자본주의의 더러움 엑기스를 비빈 느낌.
BLM운동으로 미국 내 인종차별의 심각성은 언뜻 알았지만, 솔직히 이 정도일줄은 몰랐다.... 흑인(+래티노 등의 유색인종)을 범죄자로 낙인찍는 미디어들이 너무 많았고(해당 다큐는 대표적으로 영화 국가의 탄생을 들고왔던데... 정의로운 백인이 사악한 범죄자인 흑인을 집단린치하는 게... 미국 코믹스 시장의 백인 슈퍼히어로와 흑인-유색인종 악당 구도가 생각나서... 특히 폭력적으로 제압한다는 점도.)... 사실 이건 한국도 별 다를 게 없는 것 같다. 내가 사는 곳에서 얼마 안 되는 거리에 공단이 있어서 외국인노동자를 꽤나 볼 수 있다. 한국에서 주로 동남아출신 외노자의 인식은 예비범죄자에 가깝고. 가까이하면 안되고 조심해야 할 상대라는 인식이 있는데 이 인식은 어디서 왔을까....
마지막 말이 인상깊다. Black lives matter. 흑인의 생명이 소중해질 때 비로소 모든 사람들의 생명이 소중해진다.
BLM에 백인의 생명도 소중하고 아시안의 생명도 소중하다! 모든 사람의 생명은 소중하다! 가 얼마나 헛소리인지 보여주는...
아무튼 진짜 흑인이 겪은 폭력들이 적나라하게 나오는 작품이다보니... 보는 내내 괴로웠음... 괴롭지만 유익했다. 그리고 이거 보기 직전에 잠깐 동생이랑 쟝고 분노의 추적자를 봤어서 더 착잡한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