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irr
55%
태양은 가득히
[3.0] 카고
2021.01.15

CARGO
카고
 
 
트위터에서 자와자와하던 그 단편 영화,,,, 의 넷플릭스 버전.
근데 마틴 프리먼에 로지라 왓슨이라는 생각밖엔 안 든다.
좀비물 별로 안 좋아해서(그냥 요즘 스릴러~공포물을 볼 정신머리가 아님) 좀 걱정했는데
깜놀장면은 없고... 그냥 내가 많이 힘들 뿐이다

2025.05.31. 재관람: 좀비영화동아리 활동 🧟‍♂️

〈카고〉 (2018)
단편을 엄청 옛날에 봤지만 봤다는 기억은 남아있었다. 좀비물의 근간은 아마 스릴러과 긴박감일 것이고 좀비-인간의 대립 뿐 아닌 그에 따른 인간-인간 관계의 불신과 싸움이 주된 요소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보통 어린 갓난쟁이나 임산부 등의, '신체적으로 약자이며 마땅히 보호받아야 할 대상'들은 내 몸 하나 건사하기 힘든 세상에서 이른바 '민폐 캐릭터' 이상의 속성을 부여받지 못했었다.
아포칼립스 상황에서 보호자와 피보호자 간의 유대나 부성애/모성애를 보여주는 것은 드문 일은 아니지만 처음부터 아버지는 감염되어 있고, 영화의 목적은 아이의 새 보호자를 찾는 것이다.
그나마 다행이랄 점은 호주의 광막함과 인구 밀도가 적다는 특성 때문인지 좀비가 바글바글 떼로 몰려들진 않는단 점이다(서울이었으면 진작 대여섯 트럭이 덮쳐왔다). 인간을 미끼 삼아 좀비 여럿을 꾀는 장면이야 있지만 떼로 몰려지어 달려드는 장면은 없다. 때문에 긴박감이나 공포감은 덜하고 루즈한 대신 인간의 심리에 집중할 수 있는 것은 장점이겠다.
호주가 배경이기 때문일까 호주 원주민인 '투미'가 주요인물로써 활동하고 호주 원주민의 문화나 생태가 영화에 녹아있기도 하다. 다만 정말 필요했는지는 의문이긴 하다. 영화 내의 통일성 면에서도 그렇고 메타적인 면에서도 그렇고...
아쉬운 점이 없던 건 아니지만 러닝타임도 짧고 메시지도 직관적인지라 썩 보기 괜찮은 영화였다.

ⓒ yunicor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