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구바이 카티아와디: 마피아 퀸
Gangubai Kathiawadi
Bai는 인도 특정 언어권에서 여성 이름 뒤에 붙는 접미사인데(ex: 락슈미바이) 귀족이나 지위 높은 사람한테 존경의 의미로 붙이는 이름임... 그래서 '너도 네가 원한다면 ㅇㅇ바이가 될 수 있다'고 한 장면이 맘에 드네
특히 기억에 남은 장면은... 강구바이가 유복한 가정 출신이라 글을 쓸 줄 아니까 아버지에게 쓰는 편지를 대필해달라고 하는데 사창가에 팔려온 여자들이 자기가 아버지한테 하고 싶은 말을 한마디씩 추가하는 부분... ㅜ 입 다물고 있던 몇몇은 그 아버지 손에 팔려온 거겠지...... 참담
화면 아름답고 중간중간 (인도영화답게) 음악이랑 음악에 맞춰서 움직이는 장면들도 마음에 들고 문제는 러닝타임 너무 길다 1시간 30분 넘으면 너무 길어서 힘들더라고.
4000명 여성의 인생이 당신에게 달렸어요.당신이 지면 한 번 지는 게 아니라 4000번 지는 거예요.
남자들은 당신네 (잘 사는)동네에서 오는데 평판은 왜 우리 홍등가 매춘부가 나쁜가요? 왜 우리는 사회에서 배제된 건가요?
이게 이 영화의 핵심이다... 강구바이의 연설은 성매매 합법화라 조금 찝찝한 점이 있을텐데 강구바이가 살아온 삶을 생각해보면... 매춘하거나 살해당하는 것 외의 선택지가 없었고(우리나라도 괜히 화냥년이라는 단어가 있는 게 아니다) 심지어 강구바이는 나름대로 유복한 가정 출신이었는데도 이런 일을 당했음.
성매매 합법화에(법으로 매춘부를 보호하고 매춘부의 자녀를 보호하고 느그 윗동네에서 여자가 부당하게 팔려오지 않게 보호하라는 뜻) 대한 이야기라서 연설 처음에는 남성들이 환호를 보내는데 이후에는 정적이 일었다가 주위 여성들의 얼굴을 비춰주다가 남녀 모두가 환호하는 이 변화가 정말 아름답다.
이걸 단순히 성매매 합법화로 본다면 영화를 똥구멍으로 본 거지... 시대도 시대고 제대로 교육받지 못했기 때문에 매음굴에서 태어난 아이들은 제대로 학교에서 공부하고 의사나 엔지니어가 되어 매춘 말고 할 수 있는 걸 하면 좋겠다고 계속 얘기하는데(정작 애비없다고 학교에서 폭행당하고 쫓겨남)
"성매매가 불법이라면 판매자와 구매자가 둘 다 벌을 받아야 하는데 정작 벌은 누가 받죠? 우린 피해자인데 범죄자 취급을 받고 있잖아요."
이것이야말로 강구바이와 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거라고...
강구바이 자그지반다스 카티아와디...
아니 그니까 이걸 그냥 성매매 무지성 옹호로 읽는 사람이 어딨냐고... 괴담아님? 그정도로 무지성일 리가...
계속 얘기하잖아 이게(성매매) 불법이라면 구매자도 확실한 처벌을 받아야 하고 어린 소녀들이 더이상 홍등가 음지에 팔려와선 안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