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 스펜서
2022.09.14
스펜서
Spencer
다이애나 왕세자비가 찰스 왕세자(이젠 왕)와 별거하기 전 시점의 이야기.
일단 화면이 정말 아름답다... 귀족, 왕족 특유의 고상함과 웜한 톤의 화면 색감이 정말 좋다.
다이애나의 심리상태를 나타내는 장치들도 너무 좋았다.
역시 왕정제는 폐지되어야...
찰스 왕세자가 불륜을 인정했을 때 다이애나가 입고 나온 복수의 검은 드레스. 영국 왕실의 모든 의상규정을 위반한다는 그 드레스. 그 드레스를 입고 찍혔던 다이애나비의 표정이 정말 해방감을 만끽하는 표정이라 좋아했는데, 영화에서 다이애나가 '비'가 아닌 '스펜서'로 살아가길 결정하면서 영화가 시작할 때 찾은 코트를 입었을 때. 우울하고 생기 없고 신경증적으로 묘사되던 다이애나 스펜서는 1시간 40분 동안 가장 밝고 생기넘치는 표정을 짓는다.
가장 변태같고 좋다고 생각하는 신.
당구 테이블 한가운데에 작게 놓인 다이애나의 모습과 다이애나를 향한 화살표 모양으로 정렬된 당구공들 모든 대중의 시선과 왕실의 억압처럼 공들이 다이애나를 향해 있는데 다이애나는 취약하고 의지할 곳 없게 그려지는 이 장면.
이 장면의 또 다른 좋은 점은 이 당구 테이블의 반대쪽에는 찰스 왕세자가 있고 이 둘은 대화를 하고 있다는 건데 ㅋㅋ 잘못은 명명백백히 찰스가 했지만 비난을 받고 파파라치에 시달린 건 배신당한 다이애나였단 걸 생각하면 당구공이 다이애나 쪽을 향하는 화살표 모양으로 그려지는 게 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