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 소풍 (2023)
April 6

소풍
Picnic
남해는 우리 엄마의 고향이다. 이 영화의 배경이 남해고 '고향을 찾아 가는 이야기' 라는 정보를 보고 엄마가 너무 보고싶어하길래 냅다 구매했다.
나이 먹음에 대한 이야기는 보기만 해도 기분이 먹먹해진다. 특히 그냥 먹는 게 아니라 외롭고 쇠약해지고 내가 알던 사람들은 떠나가고 잊혀지고 무력해지는 그 감각에 대한 이야기는. 십 대의 내게는 너무 먼 이야기고 여전히 좀 머나먼 느낌이지만 굳이 생각하지 않던 먼 미래를 상상해보는 것만으로 어떤 공포심이 생긴다.
문득문득 어린 시절을 보여줌으로써 죽을 것을 예고하는 방법이 잔인하다.
그러나 좀... 아들 파트는 이야기하고 싶던 게 뭔지 모르겠다. 보조금 때문에 어머니와 대립하여 집 팔고 요양원에 넣은 사례와 어머니 보험금을 탐내는 사례를 보여줌으로써 자식 키워봤자 아무 쓸모 없다는 거?
그렇다기엔 태호의 딸 역이 튄다.
그나저나 예상은 했지만 세 분 연기가 너무 어마어마하다. 폭풍처럼 몰아쳐서 울음을 참기가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