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 뒤바뀐 신부들
2024.06.01
뒤바뀐 신부들
Laapataa Ladies
혼례를 치른 뒤의 여자들은 저런 포스터에 나오는 베일 같은 걸로 얼굴을 가리는... 그런 게 있는데(히잡이랑 비슷하다고 생각했는데 작중에서도 히잡이 잠깐 나옴.)
하여튼 이 베일 때문에 서로 얼굴을 못 알아봐서 남편이 신부를 잘못 데리고 내린 얘기임.
베일을 쓰면 얼굴이 안 보이고 쓴 사람도 앞이 안 보이니까...
마침 기차에 신혼부부 세 쌍이 있었고 그 중 두 사람이 신부를 서로 뒤바꿔서 데리고 내리게 되는데 그 신부들이 집을 찾아가게 되는 과정을 다룬 이야기.
20년대 들어서 인도 영화들이 기존 가부장 사회에서의 여성 혐오적 관습을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아졌고, 페미니즘에 대한 언급 또한 잦아졌는데 이 영화도 그 영향을 물씬 받은 작품임. 꽤 잘 만든 블랙코미디물이라고 생각해여.
엔딩은 다소 얼렁뚱땅 좋은 게 좋은 거...라는 감이 있다만.
뒤바뀐 부인이 남편을 찾는 이야기인 동시에, 가부장제가 어떻게 여성을 억압하고 무력하게 만드는지... 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단 점에서. 이 아이러니함을 유쾌하게 잘 풀어내서 좋은 영화라고 생각한다.
맛살라씬은 없음!
그리고 사실 휴대전화가 대중적으로 보급돼 있는 지금같은 상태에선 그냥 집에 전화 한번 하면 돌아갈 수 있잖아. 그래서 휴대전화가 사치품인 시절 이야기라는 점이 좋음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