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irr
55%
태양은 가득히
[4.0] 장손
2024.10.16

장손

長孫

House of the Seasons

2024

 

 

진짜, 올해 본 영화 중에, 그 어떤 공포영화보다도 무섭다고 느낀 영화가 두 개 있는데 하나는 존 오브 인터레스트고 또 하나는 이 영화다.

영화는 두부공장의 희뿌연 김 때문에 아무것도 안 보이는 장면으로 시작해, 연기가 서서히 빠지면서 두부공장 안의 (주로 여성)노동자들이 하나둘씩 보인다. 이후 전환되는 장면은, 제삿상 전 부치는 여성(며느리/딸)들의 모습이다. 여기서 아 감독이 진짜 장난 아니구나 싶었다.


그러니까 시작부터, 노동하는 여성과/완장을 차거나 놀고 있는 남성의 구도를 보여주는데(1차 무서움) 전을 부치는 건 여자들이고, 이 집안에서 가장 무게를 잡고 있는 건 할아버지고, 이 사이에서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편애를(?) 받으며 극을 이끌어가는 것은 집안의 독자인 성진이라는 점이 2차적으로 무서운 점이다.
영제가 하우스 오브 더 시즌인 것도 마음에 든다. 여름에서 시작해 가을에 다시 모이고 겨울로 끝나는,,, 그 시간의 흐름과 삶은 흘러간다는 것 그 사이사이 끼고 들어가는 공허함이 3차적으로 무섭다...

그냥 정말,,, 무서웠던 영화. 

ⓒ yunicor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