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먹었다 오늘... 2n년간 살던 집에서 이사를 가게 돼서 버릴 건 버리고 정리하고 있는데, 2n년 평생을 살았다 보니 별의별 기상천외한 추억의 물건들이 나오고 있다. 추억이란 좋기도 하지만 글쎄 내 십대 시절의 정신상태는 꽤 건강하지 않았고 그 시절의 물건들이 가져오는 향수와 몰려오는 플래시백들로 제법 우울해졌다. 좋아했지만 더이상 좋아할 수 없게 된 것들의 잔재도 보고... 버리지 못하고 쌓아놨던 것들이 몇 박스씩 나오는데 그걸 또 버리기 아까워서 머뭇머뭇했다. 생각해보니 늘 이런 식인 것 같다... 못 버린 게 물건만이 아니고 어렸을 때 해보고 싶었던 거나 가지고 싶었는데 못 가졌던 거나 배워보고 싶었던 걸 못 배워서 생긴 열등감 같은 것이나 우울감 같은 것도 해소를 못 해서 속에 꾸역꾸역 있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