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혼의 빛Light in the DuskLaitakaupungin Valot2006이 감독 감성 정말 좋네. 건조하고 황망하고 음울하고 쓸쓸하고 무심하고 사소하고... 그리고 강아지를 참 좋아하는구나... 우선 카메라가 굉장히 정적이고 멈춘 것처럼 움직임이 최소화된 장면을 길게 잡아줌. 이게 꽤 여운을 남김.사낙타도 그렇고 이것도 그렇고 노동자에 대한 이야기다. 노동자가 없으면 세상은 굴러가지 않는다. 그러나 노동의 대가로 받는 것은 짜다. 전기세 내는 것도 버겁고, 연인과 데이트하는 것도 돈 아깝고. 자본가가 되어 일확천금을 꿈꾸지만 그 길은 처음부터 막힘(은행은 돈이 없는 자에게 대출해주지 않으니까). 하루하루 벌면서 살아가는 것이 벅차고 힘들고. 이런 일은 평생 안 할 거야, 나는 자본가가 되어서 ..

영 셸든Young Sheldon2017-2024시즌 1-7새삼 나는 시트콤을 좋아한다는 걸 깨달았다.애들은 참 죽순처럼 크는구나.살면서 볼 일 절대 없겠다고 생각한 드라마가 둘 있었는데 하나는 워킹 데드(좀비물이라서)고 다른 하나는 빅뱅 이론이었다. 가끔 클립으로 보이던 영상에서의 셸든 쿠퍼를 싫어해서 그랬다. 그리고 너무 길었고.집 TV에 넷플릭스를 연결해놓고 누워서 볼 만한 가볍고 짧은 러닝타임 드라마가 없을까 하며 가볍게 재생한 건데 앉은 자리에서 시즌 하나를 다 봤다. 그리고 며칠동안 계속 봤고 드디어 파이널 시즌까지 다 봤다…정이 드니 눈물이 나는구나나는 정말 시트콤을 좋아하나 보다. 아역배우들의 성장이 눈에 보여서 더 그런 건가? 리얼타임으로 본 사람들이 부러워진다.

브로큰 2025하...지랄도 유분수

달팽이의 회고록Memoir of Snail2024클레이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꽤 보기 힘든 장면들이 많이 나온다. 그래도 꽤 사랑스럽다… 아웃사이더들이 내몰리고 비극을 겪고 좋은 사람을 만났다가 곤두박질쳐보고 다시 좋은 사람과 좋은 관계를 만들고. 일본에는 킨츠기라는 게 있다. 깨진 도자기를 이어붙이는 공예다. 킨츠기에서는 금이 간 곳에 금을 붙여 아름답게 보이게 하는 기법을 쓴다. 이미 엎질러진 물은 주워담을 수 없다지만, 인생은 물보다는 산산조각이 나더라도 다시 붙을 수 있는 그릇에 가깝다는 것일까?핑키 캐릭터가 너무 좋았다.

Three of Us2022 영어안읽어버릇하다가 영자막으로 영화보려니까 죽을것같네(그래서 중간중간 도피함) 근데 내용은 정말 좋았음 치매에 걸린 주인공이 자신의 과거 추억들과 관련된 곳을 찾아가는 내용인데 분위기도 정말 좋고 음악도 되게 좋네요 계속 흥얼거림 넷플릭스에 있고 한글자막은 없다 VPN은 필요없음 돌아와줘서 고마워, 샤일라자. 날 기억해 주는 것도.오래는 기억 못할지도 몰라.내가 기억할게.

다이얼 M을 돌려라Dial M for Murder1954 과연 왜 서스펜스의 거장인지 알겠다. 마지막 실마리 정말 상상도 못했던 부분이라 감탄함. 제한된 공간에서 제한된 배우들이 상황과 대화만으로 극을 이끌어가는 스타일을 참 좋아하는구나 새삼 깨닫게 됨.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선악이 모호하다는 것이었음 그래서 이 얽히고설킨 관계도에서 어느 누구도 응원할 수 없단 점이.

밤쉘Bombshell: The Hedy Lamarr Story2017 전설적인 여배우이자 발명가 헤디 라머에 대한 다큐멘터리. 근데 정말 그림으로 그린 듯한 고전 미인이라 넋이 빠지게 된다. 그러라고 만든 다큐는 아니고 오히려 여성을 외모로만 판단하지 말라는 내용이지만 넋이 나가게 생겼는걸 어떡하는가...

노매드랜드Nomadland2020음악 루도비코 에이나우디가 했네좋다...

썬더볼츠*Thunderbolts*2025 쿠키영상 두개 기대를 하나도 안했는데 그래서 재밌게 본듯밥 첫등장할때 '안녕 난 밥이야' 하는 거 충분히 안 찐따같으면 자리 박차고 일어날래다가 막상 보니 진짜찐따같아서 안심하고 봄그리고 나 아직 정신상태가 초등학생에 머물러있어서 그냥 압도적으로.무식하게 ㅈㄴ쎄고 맨주먹질하고 아무도못막고 아무도못죽임 ㅅㄱ 하는거에 환장한다는걸 깨달음 레드가디언 배우 인터뷰에선 아무도 관심이 없으니 언제든 죽여도 되는 캐릭터라 부담이 없다고 하던데 과연 그래서 시작부터... 썬더볼츠가 (스포일러)되는 거야 뭐 예상은 했었는데 음... 그래라... 싶긴 함쓰레기떨거지범죄자집단(발렌티나의 표현)이라면서 어벤져스보다 인명구조 열심히 해서 호감임액션도 뭐 나름대로 괜찮았다. 이런 영화는 ..

문라이즈 킹덤Moonrise Kingdom2012 널 사랑하지만 너 지금 헛소리한다. 이 짤이 이 영화에서 나온 거구나계속 아 뭔가 이 구도 이 색감 이 장면 어디서 많이본거같은데...? 하고 있었는데 그 대사 나오자마자 아아...!!!!!! 했음확실히 화면 진짜 예쁘게 쓴다. 그리고 애스터로이드 시티 때는 뭔가 더 확실히, 어렵다! 라는 느낌이었는데 이건 좀 명확하고... 로미오와 줄리엣 비슷한 느낌이네. 싶음.특유의 몽환적인 색감은 정말 마음에 든다. 그랜드부다페스트 호텔은 핑크-보라색, 애스터로이드 시티는 좀 푸른색이었다면 문라이즈 킹덤은 노란 필터를 씌워놓은 것 같다. 그리고 좁은 장소(세트)를 활용하는 게 정말! 좋음.

그렇게 사건 현장이 되어 버렸다The Residence2025백악관에서 국빈 만찬 중에 사망자가 발생한다. 살인이냐, 자살이냐를 두고 백악관의 높으신 분들이 팽팽하게 싸우는 가운데 관할 경찰서장은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탐정인 코델리아 컵을 고용한다.누가, 왜, 어떻게 그를 죽였는가? 코델리아 컵은 백악관의 모두를 심문하며 추리를 이어간다.솔직히 말하자면 좀 루즈하고(ㅋㅋ) 늘어지는데 연출은 정신없고 스타일리쉬한 척 한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네 아님 연출이 너무 산만해서 보는 사람도 산만해지는 건지. 뻥 아니고 탐정이 취조하고 사건 추리하는 것보다 탐조할 때가 더 집중 잘 됨 그정도로 정신없음(;;) 어쨌든 산만하고 늘어지는 걸 빼면 그럭저럭 괜찮은 추리물이고. 뭐랄까 나이브스 아웃 같은 느낌이란 평이 ..

우리가 빛이라 상상하는 모든 것All We Imagine As Light2024어두운 곳에서는 아무리 노력해도 빛을 상상하기 어렵다그럼에도 절망의 구렁텅이에 빠지지 않고 현재를 살아가며 작은 빛들로 생을 비추는 아름다운 이야기...일단 사운드트랙이 너무 좋다. 모든 음악이 너무 좋다.대도시라는건 어느 나라나 그렇구나. 나를 온전히 받아주는 것 같지 않고 작은 방 한켠만 내주며 그마저도 언제 쫓겨날지 몰라 전전긍긍하는 삶.

황혼의 빛Light in the DuskLaitakaupungin Valot2006이 감독 감성 정말 좋네. 건조하고 황망하고 음울하고 쓸쓸하고 무심하고 사소하고... 그리고 강아지를 참 좋아하는구나... 우선 카메라가 굉장히 정적이고 멈춘 것처럼 움직임이 최소화된 장면을 길게 잡아줌. 이게 꽤 여운을 남김.사낙타도 그렇고 이것도 그렇고 노동자에 대한 이야기다. 노동자가 없으면 세상은 굴러가지 않는다. 그러나 노동의 대가로 받는 것은 짜다. 전기세 내는 것도 버겁고, 연인과 데이트하는 것도 돈 아깝고. 자본가가 되어 일확천금을 꿈꾸지만 그 길은 처음부터 막힘(은행은 돈이 없는 자에게 대출해주지 않으니까). 하루하루 벌면서 살아가는 것이 벅차고 힘들고. 이런 일은 평생 안 할 거야, 나는 자본가가 되어서 ..

영 셸든Young Sheldon2017-2024시즌 1-7새삼 나는 시트콤을 좋아한다는 걸 깨달았다.애들은 참 죽순처럼 크는구나.살면서 볼 일 절대 없겠다고 생각한 드라마가 둘 있었는데 하나는 워킹 데드(좀비물이라서)고 다른 하나는 빅뱅 이론이었다. 가끔 클립으로 보이던 영상에서의 셸든 쿠퍼를 싫어해서 그랬다. 그리고 너무 길었고.집 TV에 넷플릭스를 연결해놓고 누워서 볼 만한 가볍고 짧은 러닝타임 드라마가 없을까 하며 가볍게 재생한 건데 앉은 자리에서 시즌 하나를 다 봤다. 그리고 며칠동안 계속 봤고 드디어 파이널 시즌까지 다 봤다…정이 드니 눈물이 나는구나나는 정말 시트콤을 좋아하나 보다. 아역배우들의 성장이 눈에 보여서 더 그런 건가? 리얼타임으로 본 사람들이 부러워진다.

브로큰 2025하...지랄도 유분수

달팽이의 회고록Memoir of Snail2024클레이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꽤 보기 힘든 장면들이 많이 나온다. 그래도 꽤 사랑스럽다… 아웃사이더들이 내몰리고 비극을 겪고 좋은 사람을 만났다가 곤두박질쳐보고 다시 좋은 사람과 좋은 관계를 만들고. 일본에는 킨츠기라는 게 있다. 깨진 도자기를 이어붙이는 공예다. 킨츠기에서는 금이 간 곳에 금을 붙여 아름답게 보이게 하는 기법을 쓴다. 이미 엎질러진 물은 주워담을 수 없다지만, 인생은 물보다는 산산조각이 나더라도 다시 붙을 수 있는 그릇에 가깝다는 것일까?핑키 캐릭터가 너무 좋았다.

Three of Us2022 영어안읽어버릇하다가 영자막으로 영화보려니까 죽을것같네(그래서 중간중간 도피함) 근데 내용은 정말 좋았음 치매에 걸린 주인공이 자신의 과거 추억들과 관련된 곳을 찾아가는 내용인데 분위기도 정말 좋고 음악도 되게 좋네요 계속 흥얼거림 넷플릭스에 있고 한글자막은 없다 VPN은 필요없음 돌아와줘서 고마워, 샤일라자. 날 기억해 주는 것도.오래는 기억 못할지도 몰라.내가 기억할게.

다이얼 M을 돌려라Dial M for Murder1954 과연 왜 서스펜스의 거장인지 알겠다. 마지막 실마리 정말 상상도 못했던 부분이라 감탄함. 제한된 공간에서 제한된 배우들이 상황과 대화만으로 극을 이끌어가는 스타일을 참 좋아하는구나 새삼 깨닫게 됨.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선악이 모호하다는 것이었음 그래서 이 얽히고설킨 관계도에서 어느 누구도 응원할 수 없단 점이.

밤쉘Bombshell: The Hedy Lamarr Story2017 전설적인 여배우이자 발명가 헤디 라머에 대한 다큐멘터리. 근데 정말 그림으로 그린 듯한 고전 미인이라 넋이 빠지게 된다. 그러라고 만든 다큐는 아니고 오히려 여성을 외모로만 판단하지 말라는 내용이지만 넋이 나가게 생겼는걸 어떡하는가...

노매드랜드Nomadland2020음악 루도비코 에이나우디가 했네좋다...

썬더볼츠*Thunderbolts*2025 쿠키영상 두개 기대를 하나도 안했는데 그래서 재밌게 본듯밥 첫등장할때 '안녕 난 밥이야' 하는 거 충분히 안 찐따같으면 자리 박차고 일어날래다가 막상 보니 진짜찐따같아서 안심하고 봄그리고 나 아직 정신상태가 초등학생에 머물러있어서 그냥 압도적으로.무식하게 ㅈㄴ쎄고 맨주먹질하고 아무도못막고 아무도못죽임 ㅅㄱ 하는거에 환장한다는걸 깨달음 레드가디언 배우 인터뷰에선 아무도 관심이 없으니 언제든 죽여도 되는 캐릭터라 부담이 없다고 하던데 과연 그래서 시작부터... 썬더볼츠가 (스포일러)되는 거야 뭐 예상은 했었는데 음... 그래라... 싶긴 함쓰레기떨거지범죄자집단(발렌티나의 표현)이라면서 어벤져스보다 인명구조 열심히 해서 호감임액션도 뭐 나름대로 괜찮았다. 이런 영화는 ..

문라이즈 킹덤Moonrise Kingdom2012 널 사랑하지만 너 지금 헛소리한다. 이 짤이 이 영화에서 나온 거구나계속 아 뭔가 이 구도 이 색감 이 장면 어디서 많이본거같은데...? 하고 있었는데 그 대사 나오자마자 아아...!!!!!! 했음확실히 화면 진짜 예쁘게 쓴다. 그리고 애스터로이드 시티 때는 뭔가 더 확실히, 어렵다! 라는 느낌이었는데 이건 좀 명확하고... 로미오와 줄리엣 비슷한 느낌이네. 싶음.특유의 몽환적인 색감은 정말 마음에 든다. 그랜드부다페스트 호텔은 핑크-보라색, 애스터로이드 시티는 좀 푸른색이었다면 문라이즈 킹덤은 노란 필터를 씌워놓은 것 같다. 그리고 좁은 장소(세트)를 활용하는 게 정말! 좋음.

그렇게 사건 현장이 되어 버렸다The Residence2025백악관에서 국빈 만찬 중에 사망자가 발생한다. 살인이냐, 자살이냐를 두고 백악관의 높으신 분들이 팽팽하게 싸우는 가운데 관할 경찰서장은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탐정인 코델리아 컵을 고용한다.누가, 왜, 어떻게 그를 죽였는가? 코델리아 컵은 백악관의 모두를 심문하며 추리를 이어간다.솔직히 말하자면 좀 루즈하고(ㅋㅋ) 늘어지는데 연출은 정신없고 스타일리쉬한 척 한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네 아님 연출이 너무 산만해서 보는 사람도 산만해지는 건지. 뻥 아니고 탐정이 취조하고 사건 추리하는 것보다 탐조할 때가 더 집중 잘 됨 그정도로 정신없음(;;) 어쨌든 산만하고 늘어지는 걸 빼면 그럭저럭 괜찮은 추리물이고. 뭐랄까 나이브스 아웃 같은 느낌이란 평이 ..

우리가 빛이라 상상하는 모든 것All We Imagine As Light2024어두운 곳에서는 아무리 노력해도 빛을 상상하기 어렵다그럼에도 절망의 구렁텅이에 빠지지 않고 현재를 살아가며 작은 빛들로 생을 비추는 아름다운 이야기...일단 사운드트랙이 너무 좋다. 모든 음악이 너무 좋다.대도시라는건 어느 나라나 그렇구나. 나를 온전히 받아주는 것 같지 않고 작은 방 한켠만 내주며 그마저도 언제 쫓겨날지 몰라 전전긍긍하는 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