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을 든 스님 The Monk and a Gun2023 왕정제에서 민주정으로 넘어가는 과도기의 부탄을 소재로 한 영화. 부탄은 아마 (짧은 식견으로)내가 아는 민주주의의 역사 중에서 가장 독보적인 케이스가 아닌가 싶다. 왕이 전제군주제를 포기하고 스스로 퇴임하며 국민이 스스로 지도자를 뽑을 것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문화가 개방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민주주의가 무엇인지 잘 모르고 왕이 건재한데 굳이 새 지도자를 뽑아야 하는 필요성도 모르는 주민들에게 모의 선거를 실시하는 과정이 영화의 주 축 중 하나다. 그런데, 그건 알겠고, 왜 총이? 왜 주지 스님은 총이 필요하다고 했을까?관객도 작중 등장인물들도 이에 대해 골몰하지만, 최후반부 주지스님이 말을 채 마무리짓기도 전에 아! 하고 깨닫게 된다. 명료하고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