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Portrait of a Lady on Fire - 62 버즈오브 프레이 보러 나온 김에 딴 것도 볼까 싶어서 끝나고 30분만에 보러 갔다. 정말 여운이 길게 남는.... 모든 장면이 그린 듯 아름답다. 그리고 최대한 요소들이 절제되어있는 느낌. 파도 소리, 바람 소리, 장작 타는 소리, 새가 끼룩대는 소리, 인물들의 숨소리.... 인물도 많이 나오는 게 아니어서 각 인물들을 몰입해서 볼 수 있었고. 특히나 카메라 무빙이 너무 좋았다. 엘로이즈의 시선을 따라 움직이는 카메라, 마리안느의 시선을 따라 움직이는 카메라, 서로를 바라볼 때 클로즈업되는 거라든지. 다만 너무 조용해서 팝콘 씹는 게 죄송할 지경. 마지막 장면에선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더라. 정말 여운이 가시질 않는다.... ..